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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바람에 실려오는 시심(詩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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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운

  •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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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22일 화요일 ~ 2025년 04월 22일 목요일
<prd><p style="display:none;">제품분류: <br><br>물품상태: <br><br>배송방식: <br><br>교환방식: 합니다.<br><br>가격: 원<br><br>거래 희망지역:  / </p>=======색, 바람에 실려오는 시심(詩心)
문인화가 정금주, 자연을 닮은 붓의 호흡으로 삶을 노래하다
기자: [허운 성민경]

2025년, 정금주 작가의 개인전 「색, 바람에 실려오다」는 문인화의 전통성과 현대적 감각이 절묘하게 교차하는 예술 세계를 보여주며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문인화는 더 이상 고루한 회화가 아니다. 정금주의 손끝에서는 시가 되고, 숨결이 되고, 바람에 흩날리는 색채의 운율이 된다.

꽃병 속 자유, 강호의 정취를 담다

대표작 「꽃병 1」은 한지에 번지는 채색과 먹의 조화를 통해 단순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푸른 곡선의 꽃병과 그 위로 터지는 흰 꽃잎들은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움 속에서 생명의 환희를 담아낸다. 이는 고전 문인화의 사군자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강렬한 색감으로 현대적 감각을 부여한 실험적 시도다.

먹선 하나, 고요한 사색의 길

또 다른 작품에서는 마른 가지와 저 멀리 펼쳐진 산수를 극도로 절제된 먹선으로 표현했다. 자연과 인간,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흐리며, 한 줄기 나뭇가지가 내면의 고요함을 담아낸 듯한 화면은 마치 한 편의 시처럼 다가온다. 정 작가는 “붓을 들기 전, 먼저 침묵과 호흡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삶의 결을 담는 붓끝의 미학

정금주 작가는 문인화의 본질을 ‘삶의 시(詩)를 그리는 것’이라 말한다. 그의 작품은 기교보다는 사의(寫意), 형상보다는 감응(感應)에 집중한다. 꽃과 나무, 산과 바람 같은 자연의 형상을 통해 인간의 정서를 담고자 하며, 그 모든 표현은 ‘붓끝에 담긴 마음’으로 귀결된다.

붓으로 엮은 시의 서정, 색으로 드러낸 감정의 결

정금주 문인화의 세계는 단순한 회화가 아닌, ‘시서화(詩書畵)’의 삼위일체를 실현하는 공간이다. 작가의 철학은 이렇다. “문인화는 쓰고 그리고 읊는 것이다. 감정을 절제하고 사유로 녹여내어 먹과 색으로 표현할 때, 비로소 진정한 예술이 된다.” 그 철학이 정금주 작품의 매혹적인 여백과 색채에 스며들어 있다.

전통과 현대, 시와 그림의 경계를 허무는 정금주 작가의 붓끝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킬 것이다.
(서예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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